태어난 날의 앞 글자가 '기'라면, 당신은 밭흙 사람입니다. 씨를 받아 기르고 거두는 흙이에요. 같은 밭흙이라도 어느 땅에 앉았느냐(뒤 글자 하나)로 기사·기묘·기축·기해·기유·기미 여섯 결이 갈립니다.
기 일간의 일주는 기사·기묘·기축·기해·기유·기미 여섯입니다. 여섯 모두 곡각살이 들고, 기사·기미는 힘이 오른 자리(제왕·관대)에, 기축은 갈무리하는 자리(묘)에 앉습니다. 앉은 자리에 든 기운을 나를 기준으로 부르면 십성이 되고, 그 자리에서 내 기운이 몇 번째 걸음인지가 십이운성입니다. 값은 계산으로 나오지만, 뜻은 나머지 여섯 글자와 운이 정합니다.
기 일간, 밭흙 사람
사주 여덟 글자 가운데 '나'는 태어난 날의 앞 글자 하나예요. 그 글자가 기(己)면 옛사람은 밭흙에 견줬습니다. 산처럼 버티는 흙이 아니라, 갈아엎고 씨를 받는 흙이에요.
밭은 혼자 빛나지 않아요. 무엇을 심느냐, 물과 볕이 오느냐로 한 해가 갈립니다. 그래서 기 일간을 읽을 때도 글자 하나보다 '어디에 앉았나'를 먼저 봅니다.
앉은 자리는 태어난 날의 뒤 글자예요. 기 일간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여섯, 사·묘·축·해·유·미. 그래서 기사·기묘·기축·기해·기유·기미 여섯 일주가 나옵니다.
여섯은 어디서 갈리나
갈리는 건 딱 하나, 앉은 자리입니다. 자리마다 속에 든 기운(지장간)이 다르고, 그 기운을 '나'에서 세면 십성이라는 이름이 붙어요. 나를 길러 주는 쪽인지, 내가 내보내는 쪽인지, 내가 다스리는 쪽인지, 나를 누르는 쪽인지.
십이운성은 그 자리에서 내 기운이 몇 번째 걸음인지예요. 사람의 한살이를 열두 마디로 나눈 이름이라 장생(태어남)·관대(옷을 갖춰 입음)·제왕(한창때)·묘(갈무리) 같은 말이 붙습니다. 여섯 중 힘이 오른 마디에 앉은 건 기사(제왕)와 기미(관대), 저문 마디에 앉은 건 기축(묘)이에요.
기해는 재물 자리와 벼슬 자리가 한 칸에 같이 들었습니다(재관동림). 기축은 식상고, 기미는 관고, 옛말로 '창고'라 부르는 자리예요.
여기서 '그래서 어떻다'를 적지 않은 이유는 하나예요. 같은 값이라도 나머지 여섯 글자와 운이 다르면 다른 이야기가 되거든요. 그 부분은 내 사주 전체를 놓고 봐야 합니다.
기사일주
기사일주는 밭흙이 뱀(사) 자리에 앉았어요. 자리 속엔 병·경·무가 들었고, 나를 기준으로 보면 정인·상관·겁재, 중심은 정인(나를 길러 주는 기운)이에요. 십이운성은 제왕, 한창때 자리. 겉은 음인데 속 중심(병)은 양이라 겉과 속이 엇갈리는 꼴(외음내양)이에요. 옛 신살로는 음인, 생지(지살·역마 자리), 곡각살이 붙습니다.
기묘일주
기묘일주는 밭흙이 토끼(묘) 자리에 앉았어요. 자리 속엔 을·갑이 들었고, 나를 기준으로 편관(칠살)·정관, 중심은 편관이에요. 나를 누르는 기운이 바로 발밑에 있는 셈이죠. 십이운성은 병 자리. 옛 신살로는 구추살, 문곡귀인, 왕지(도화·장성 자리), 철쇄개금, 현침살, 곡각살이 붙습니다.
기축일주
기축일주는 밭흙이 소(축) 자리에 앉았어요. 자리 속엔 기·신·계가 들었고, 나를 기준으로 비견·식신·편재, 중심은 비견(나와 같은 기운)이에요. 십이운성은 묘, 갈무리 자리. 앉은 흙은 젖은 흙(습토)이고 창고로는 식상고예요. 옛 신살로는 고지(화개 자리), 탕화살, 곡각살이 붙습니다.
기해일주
기해일주는 밭흙이 돼지(해) 자리에 앉았어요. 자리 속엔 임·갑·무가 들었고, 나를 기준으로 정재·정관·겁재, 중심은 정재(내가 다스리는 재물 기운)예요. 십이운성은 태, 막 생겨나는 자리. 겉은 음인데 속 중심(임)은 양이라 겉과 속이 엇갈리고(외음내양), 재물 자리와 벼슬 자리가 한 칸에 같이 들었어요(재관동림). 옛 신살로는 관귀학관, 생지(지살·역마 자리), 천문, 곡각살이 붙습니다.
기유일주
기유일주는 밭흙이 닭(유) 자리에 앉았어요. 자리 속엔 신·경이 들었고, 나를 기준으로 식신·상관, 중심은 식신(내가 내보내는 기운)이에요. 십이운성은 장생, 갓 태어난 자리. 옛 신살로는 구추살, 천주귀인, 문창귀인, 학당귀인, 왕지(도화·장성 자리), 철쇄개금, 곡각살이 붙습니다.
기미일주
기미일주는 밭흙이 양(미) 자리에 앉았어요. 자리 속엔 기·을·정이 들었고, 나를 기준으로 비견·편관(칠살)·편인, 중심은 비견(나와 같은 기운)이에요. 십이운성은 관대, 옷을 갖춰 입고 나서는 자리. 앉은 흙은 마른 흙(조토)이고 창고로는 관고예요. 옛 신살로는 팔전살, 음욕살, 암록, 고지(화개 자리), 현침살, 곡각살이 붙습니다.
자주 묻는 것
기 일간은 어떤 사람인가요?
밭흙에 견주는 글자예요. 받아서 기르고 거두는 결로 읽습니다. 다만 글자 하나로 사람을 다 말하진 않아요. 앉은 자리와 태어난 달이 함께 결을 만듭니다.
기사일주와 기미일주, 어느 쪽이 더 좋은가요?
가리지 않아요. 둘은 앞 글자가 같고 앉은 자리만 다른데, 좋고 나쁨은 그 한 칸이 아니라 사주 전체와 운의 흐름이 정하기 때문이에요.
기 일간에 붙는 신살은 뭐가 있나요?
격을 가리는 판정에는 안 쓰는 이름들이에요(자평진전 밖에서 온 참고 자료라서요). 여섯을 통틀어 음인, 생지, 곡각살, 구추살, 문곡귀인, 왕지, 철쇄개금, 현침살, 고지, 탕화살, 관귀학관, 천문, 천주귀인, 문창귀인, 학당귀인, 팔전살, 음욕살, 암록이 나옵니다.